2017년 9월 9일 토요일

한국,한국 문화 소개,한국인의 단상, 환갑, 장년의 삶의 의미



벌써부터 서늘한 바람이 북쪽에서 밀려 내려오기 시작합니다
새벽공기가 서늘하여 문을 꽁꽁 닫고 자야 할 형편입니다
북쪽에서 살아서 그런가
그렇게 맹위를 떨며 자랑하던 사우나더위도 어디론가 종적을 감춰버리고  풍요로운 한가위가 다가 옵니다
올해는 특별히 윤 오월이 끼여 3번씩이나 저에게 환갑잔치를 선물하더니 추석도 느즈막하게 인사를 하네요.
치기스런 젊음도 폭염처럼 영원히 제 곁에서 떠나가 버렸습니다.
아쉽기도 하고 심지어는 억울하기도 하지만
또 다른 한편으로는 기쁘고 평온하기도 합니다,.
이제는 그렇게 시끄럽고 시끌벅적하고 쓸데 없는 입시 트라우마도 함께 따라오곤 했던 좌절과 방황도 고통도 다 젊음과 함께 지나가 버린 쓸쓸한 가을 벤치 같습니다..
외롭고 초라한 가을 벤치 같은 장년의 삶이지만
오히려 한가위 같은 내면의 풍요로움을 선사하는 60대와 70대인듯도 합니다
이순(耳順)의 의미를 이제야 하나씩 둘씩 깨달아 갈 나이가 된 듯도 합니다.
이런 질풍노도 같은 허상과 우상들을 정리하고 청소하고 불에 태울 것들은 일소해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.
왜 그렇게도 별을 따고 싶었는지 이해가 안 갈 정도 입니다.
요즈음 거울을 보며 백발을 볼 때 마다 과연 칠흑 같은 검은 머리가 나에게도 있었는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하지만 상상이 안 갈 때가 더러 있습니다.
잠깐 지나간 찰나를 이제는 영원히 기억 속에서도 지워져 퇴색되어버려 희미해져 가나 봅니다.,
망각이 좋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
잊어버릴 것을 잊어버리고
비교의 유혹을 떨쳐 버릴 것은 불에 태워 버리고
청소 할 것은  청소하면서
새로운 노장(老壯)년의 삶을 반갑게 맞이해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.
노장년의  삶이란 젊음의 족쇄와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편안하게 느리고 단순하게 깊이 있고 의미 있게 지혜롭고 용감하게 스마트하게 안단테 식으로 피아노 시시모 쪽으로 살 나이가 아닌가 자문해 봅니다,
.이제 다 사라지고 지나 갔으니
 남은 것은 평온하고 초라한 자아(自我)뿐인데
무엇을 두려워하고 주저할까
무엇을 더 후회해야 하나 되새기곤 합니다.
음미하고 완성하고 새롭게 창조하며  관조할 시간이 도래 한 듯도 합니다.
그냥 그렇게
물 흐르듯이
 구름에 달 가듯이
바람처럼 왔다가 가듯이
구름처럼 정처 없이 떠돌듯이;
하늘처럼 변덕스럽게 변하듯이
나무들처럼 묵묵이 제 자리에서 아낌없이 대화하듯이
꽃처럼 제철이 되면 만개하듯이
그렇게 자연스럽게 나머지 시간들을 색칠해야겠다고 생각이 듭니다.
이젠 더 이상 무지개를 좇으러 달려가지 않아도
무지개가 바로 내 눈앞에 있음을
바로 마음속 깊이 자리매김하고 있음을
이제야 알 듯도 합니다.
철들자 망령 난다듯이
죽음의 저승사자가 손짓하고 있음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.
이제 한 평생을 향연 했으면 감읍할 줄도 알아야지
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라고
고백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
신은 제 귓속에 대고 속삭이고 있네요.
오늘은 뒷산에 산책 가서 그렇게도 징글징글했던 한국교회의 기독교적 신()을 만나고 와야겠어요
즐거운 주말 되시기를..
풍요로운 한가위 명절이 되시기를
추석 같은 남은 여생이 되기를 기원합니다.







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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