오늘은 김장하는 날
오늘은 친척 집에서 김장을
하길래 아내와 함께 방문하게 되었습니다
저는 구경꾼으로 방해만
돼지 않으면 도와주는 것이기에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팝송을 들으며 소파에 앉아 편안히 쉬면서
김장하는 모습을 바라보니 제 어린 시절 혜화 역 대학로 뒤편 한옥집에서 어머니께서 식모와 동네 아주머니들과 김장을 하시던 모습이 절로 떠오릅니다
그 당시 만해도 김장준비는 대단한 겨울나기 행사 준비라 배추 100포기 즉 한 접이 넘는 배추와 무를 담느라고 온 동네 아주머니들이 모여 겨울축제를 벌이던 광경이 아련하게
제 뇌리 속에서 영화 영상장면들처럼 지나갑니다
배추를 시장에서 사와서
절이고 씻고 그 배추 속에다 양념 속을 넣고 무를 넣은 후에 그 다음에는 아버님께[서 땅속에 큰 항아리를 파 묻은 후에 그 항아리에 배추를 넣던 어머니의 젊고 고왔던 모습 그 자태가 아련히 떠오릅니다. 또한 한 겨울 김치를 퍼오는 것은 제 몫이기도 했습니다. 어린 팔로 그 깊은 항아리 독에다 손을 넣고 김치를 건져 올리는 것은 꽤나
어린 동심으로는 힘든 노동(?)이기도 했습니다.
유년시절의 뜰은 그렇게도 아름답게 채색 되어 퇴색되어 버렸지만 그 시절이 그립고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에
절로 그리움만 피어나는지 모르겠네요
아무 일도 할 수 없는
유한의 한량으로 자리만 지키고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
다시금 한번 다시 그 젊은 시절로 돌아가 젊으셨던 부모님들의 모습을
뵙고 싶네요
라디오에서는 옛날 팝송이
나와 그 해 겨울정취를 한껏 더 흥나게 합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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