겨울의 전령 감기가 슬며시 삐걱거리는 육체의 문을 두들이며 들어옵니다
다시금 북쪽하늘에서는 언제부터인가 꺼꾸로 된 V자 모양을 그리며 끼륵끼륵 노래부르며 추수한 논위에 앉아 벼이삭을 주어 먹고있어요
꼭 우리 몸안에 있는 사마귀 점들처럼 징그럽게 보이기 까지 합니다
그들의 군무는 멋진 장관이지만
동안거라고
이 겨울과 친해져야 할텐데 이젠 다투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데
육체는 아직도 질투가 남아있는지
계속 투덜거립니다
저녁 놀처럼
우리 황혼도
아름답게 물들어가기를 가을단풍과 겨울삭풍처럼
오색찬란하고
일관되기를 염원합니다
가을하늘같은 주말되시기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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