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17년 10월 3일 화요일

혼국 한국인의 시

한여름 낮의 꿈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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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분좋은 바람이 얼굴을 스치는 한낮 / 아이들 노는소리가 멀어지며/ 달콤한 잠에 빠져들었다

색색의 빛이 있는 아름다운 곳으로 스르르 빠지다가/ 느닷없이/ 막막한 무채색 절벽을 만난 건 순식간이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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낯선곳.../알 수 없는 두려움과 서글픔이 밀려 오면서/ 홀로 서 있는 나를 발견했다

다들 어디로 간 것일까/
내 아이들은.../
식구들은.../
친구들은.../

아무도 없네

나가는 길마저 안보이는 꿈속에서/목이 말랐고/ 숨 막혔다

이 꿈...
언젠간
지치지 않은 나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두고 가야 하는것이/ 못내 서러워...
그런 꿈을 꾸었나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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낮엔 자는걸 조심해야지
깨고 나니 너무 쓸쓸해!

-2013 년 8월에-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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